9월 13일-9월 1일 리뷰

2021. 9. 20. 03:23일상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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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넘은 토요일 시청 하늘

 

정신 없는 일주일 

벌써 20일 이면 추석이다. 추석 덕분에 너무너무 바빴다. 입사를 하고 두번째 명절인데 상사분이 지난 명절과는 다를 것이라고 했는데, 정말 다르다 아는 것이 늘어난 만큼 내가 해야하고 할 수 있는 것이 많았다. 그리고 위의 상사분이 다른팀에 업무 지원을 나가서 그분의 일까지 내가 해야하는 일이 발생 했다. 그리고 원래 업체에서 오기로 예정 되어있지 않은 물건들이 들어오는 바람에 일이 더욱 늘어났다. 그래서 원래 매주 야근을 했지만 2시간이나 더 늦게 퇴근을 하였고 목요일에는 12시가 넘어서 퇴근을 해서 회사 카드로 택시를 타고 갔다. 원래 주말이 되면 자기 싫었지만 야근을 해서 눈뜨면 회사가고 눈감을 시간 되면 다시 들어오고 해서 집에 있는 시간은 현저히 적어졌다. 그래서 인지 주말내내 멍해있고 자고 싶고 했다.  토요일에는 일이 있어서 나가야하는데 지하철을 타면 목적지에 한번에 도착한다. 지하철을 타고 목적지에 도착한 줄 알아서 내리니 목적지보다 2정거장 전에 내리고, 집에 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타는데 타야하는 버스다 하고 탔는데, 다른 버스를 타서 계속 갈았탔다. 정말 정신이 없었다. 그 당시에는 웃어 넘겼지만 다시 돌이켜 생각해 보는 와중 정말 힘들게 느껴지는 걸까. 내 자신이 정말 고생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정말 힘들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원래 다들 이렇게 사는 걸까? 하는 의문도 들지만 다른 사람들의 인생을 모르니 함부로 말할 수도 없다. 주변 사람들에게 회사 하소연을 너무 해서 더 이상 말하기 미안 할 정도다. 스스로도 힘들었고, 고생했다는 것을 알고 직장동료들도 친구들도 알지만 바꿀 수 없다고 생각되는 현실이 슬프고 나를 힘들게 한다. 무엇을 위해 이렇게 하는 걸까? 생각을 해보면 돈을 위해 그랬지! 하고 돈을 열심히 쓰지만 막상 월급을 받아보고 카드대금이 빠져나간 후의 통장 잔고를 보면 내가 이것을 위해 이렇게 했다고? 하는 의문과 알 수 없는 공허함이 남는다. 

 

카드를 불태운 주말

주말에 구매한 상품들

주말에 볼일이 있어서 명동에 갔다고 엄청 구매를 했다. 먹는거에 안쓰는 돈을 거의 물건 사는데 쓴 것 같다. 정말 내가 이거를 위해서 일 한 것처럼 구매를 한 것 같다. 세포라,시코르,홀리카홀리카 총 세개의 매장을 방문을 해서 구매를 했다. 구매를 하고 샘플로 받은 팩들도 있다. 금융테라피의 효과가 떨어지면 퇴사를 해야하나라는 생각이 든다. 이것 말고도 갑자기 웹툰에 빠져서 다음 내용이 궁금해 선결제를 해서 보기도 하였다. 선결제 금액만해도 5만원은 넘는 것 같다. 덕분에 카드 결제 알림만 엄청 많이 왔다. 이외에 혼자 마라샹궈랑 꿔바로우를 먹기도 하고 디저트도 하는 카페에 가서 빵도 사오고 아는분 일하는 곳에 방문한다고 선물로 빵을 3만원 어치 산 것 같다. 정말 카드가 열일 했다. 

 

정리하는 주말

이번주 내내 운동을 갈 수가 없었다. 그래서 유튜브를 켜고 하체운동 영상을 3번을 따라 했다. 수축을 했으니 이완을 해야할 것 같아서 10분 요가를 검색해서 요가를 했다. 요가를 하고 나니 쓰레기통을 비우고 쓰레기를 버린 것처럼 깔끔한 기분이 들었다. 정말 오랜만에 이런 기분이 들었다. 근 일주일 정말 바빠서 내가 무얼 하고 있는지, 무얼 해야하는지도 생각을 하기 싫었다. 책상 정리도 하기 싫었고, 가방정리도 하기 싫었다. 옆에 쌓여는 있지만 외면 하고 싶었다. 그런 마음들을 씻어 내는 느낌이었다. 종종요가를 해야할 것 같다. 고등학교 윤리 시간에 아리스토텔레스의 '중용'을 배우고 나서 '중용'이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특히 오늘 더 그걸 많이 느끼는 것 같다. 밸런스를 잡기 힘들었다. 일단 하루의 절반을 밸런스를 잡기 힘들었고, 그것으로 인해 모든것이 사라지는 것이 힘들었는데, 돌이켜보니 더욱 힘들다. 몇년 전 까지만 해도 학창시절을 생각하면 너무 힘들었는데, 지금은 그나마 어떤 순간은 아름다웠다. 어떤 것은 그립다고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지금 이 순간들도 나중에 아름다웠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 이 순간들이 나를 위해 그랬다고 생각을 할 수 있는 날들이 왔으면 좋겠다. 사주를 보러가면 내 인생의 길잡이가 생기는 것 같아서 좋은 순간들이 있지만 나를 틀안에 가둬 놓는것 같아서 슬프다. 정말 힘든 순간에는 길잡이가 생겼으면 좋겠다고 생각이 드는데, 길잡이가 생기는 것 같을 때는 나를 가둬놓는 것 같아서 슬프기도 하다. 참 아이러니 하다. 그래서 사주를 보면 좋은것 보다는 나쁜 걸 기억해서 고치고 내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바꾸려고한다. 하지만 방법을 모르니 괴롭기도 하다. 스스로가 길잡이가 되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하는지 고민을 하다가 한 주를 마무리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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